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9일 도쿄돔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1라운드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1-0으로 신승하며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7일 콜드게임패를 설욕하며 B조 2위와 2라운드 첫 경기를 펼치게 됐다. 반면 일본은 1라운드 2연승을 거두고도 조 2위에 그치며 B조 1위가 확실시되는 쿠바와의 일전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의 조 1위는 WBC의 독특한 경기진행방식과 투구수 제한을 효과적으로 운영한 데에 있다. 결국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머리싸움과 용병술이 1라운드 조 1위를 이끌었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A조에서 나타난 WBC의 독특한 경기방식이 낳은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대만을 한 번도 안 만난 일본
‘더블 일리미네이션’의 큰 허점은 결승까지 올라갈 경우 특정 국가를 최대 다섯 번 만날 수 있다는 것.
이미 한국은 1라운드에서 일본을 두 번 만났다. 이는 2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한일 양국이 결승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다. 그래서 다섯 번이다. 이는 다른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이 캐나다나 베네수엘라를 최대 다섯 번 만날 수도 있고, 도미니카와 푸에르토리코가 1라운드에서부터 결승까지 최대 다섯 번 만날 수 있다.
이를 반대로 생각해 보자. 특정 국가를 자주 만난다는 것은 역으로 특정 국가를 단 한 번도 만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성립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현상이 A조에서 발생했다. 바로 일본과 대만이다.
일본은 A조에서 2승 1패를 거두는 동안 대만을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한국 역시 패자부활 1차전에서 대만이 중국에 이겼다면 중국을 만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결국 1라운드 A조에서는 한국만이 모든 팀을 상대해 본 샘이다.
즉, 일찌감치 2연승으로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팀은 그만큼 다른 팀을 만날 가능성이 적다. 이것이 바로 ‘더블 일리미네이션’의 특징이자 허점이다.
특정 팀에 4패를 해도 1승만 하면 우승?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특정 팀을 다섯 번 만난다는 가정이 성립한다 해도 우승에 필요한 최소 승수는 단 1승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1승은 바로 결승전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예를 들어 한국이 일본에 1라운드에서 두 경기를 모두 졌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한국은 조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2라운드 승자전에서 두 팀이 다시 만나 한국이 다시 패할 경우 3패째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2라운드 순위 결정전에서 다시 만나 패할 경우 4패째를 당함에도 불구하고 준결승 진출을 확보하게 된다.
준결승에서 한일 양국이 다시 승리를 거둘 경우 결승전에서 다섯 번째로 만날 수 있다. 이때 한국이 ‘최후의 1승’을 거두면 특정 국가에 4연패를 해도 우승할 수 있는, 다소 기가막힌 광경이 연출된다. 이 역시 WBC의 독특한 경기방식의 결과다.
2연승을 하고도 1위를 못해?!
또 하나의 특이사항은 2연승으로 일찌감치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어도 조 1위가 불가능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미 A조 대전 결과로 증명됐다.
일본이 중국, 한국에 2연승함으로써 2라운드 진출을 제일 먼저 확정지었지만, 마지막 순위 결정전에서 한국에 패하며 기껏 연승하고도 1위 자리를 빼앗지 못했다.
이는 조 1위를 위해서는 반드시 3승을 해야 한다는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방식의 문제점은 ‘눈치싸움’에 있다.
즉, 조 1위를 확정짓는다 해도 특정 국가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른 조의 국가가 순위결정전을 포기할 수 있다. 치열한 눈치싸움과 신경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각 국가의 ‘본 실력’이 언제 드러날지 알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한국은 1라운드와 같이 버릴 경기는 과감히 버리고 취할 경기는 반드시 취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전적으로 김인식 대표팀 감독 몫이다.
◆ 한국팀 WBC 2라운드 주요 일정(한국시각)
장소 : 센디에이고 펫코 파크
제 1 경기(3월 16일 오전 5:00) - B조 1위 vs 일본
제 2 경기(3월 16일 오후 12:00) - 한국 vs B조 2위
제 3 경기(3월 17일 오후 12:00) - 제 2경기 패자 vs 제 1경기 패자
제 4 경기(3월 18일 오후 12:00) - 제 2경기 승자 vs 제 1경기 승자
제 5 경기(3월 19일 오후 12:00) - 제 3경기 승자 vs 제 4경기 패자
제 6 경기(3월 20일 오전 10:00) - 순위 결정전
※이 포스트는 데일리안(http://www.dailian.co.kr)에 기고하였습니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7일 콜드게임패를 설욕하며 B조 2위와 2라운드 첫 경기를 펼치게 됐다. 반면 일본은 1라운드 2연승을 거두고도 조 2위에 그치며 B조 1위가 확실시되는 쿠바와의 일전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의 조 1위는 WBC의 독특한 경기진행방식과 투구수 제한을 효과적으로 운영한 데에 있다. 결국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머리싸움과 용병술이 1라운드 조 1위를 이끌었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A조에서 나타난 WBC의 독특한 경기방식이 낳은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대만을 한 번도 안 만난 일본
‘더블 일리미네이션’의 큰 허점은 결승까지 올라갈 경우 특정 국가를 최대 다섯 번 만날 수 있다는 것.
이미 한국은 1라운드에서 일본을 두 번 만났다. 이는 2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한일 양국이 결승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다. 그래서 다섯 번이다. 이는 다른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이 캐나다나 베네수엘라를 최대 다섯 번 만날 수도 있고, 도미니카와 푸에르토리코가 1라운드에서부터 결승까지 최대 다섯 번 만날 수 있다.
이를 반대로 생각해 보자. 특정 국가를 자주 만난다는 것은 역으로 특정 국가를 단 한 번도 만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성립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현상이 A조에서 발생했다. 바로 일본과 대만이다.
일본은 A조에서 2승 1패를 거두는 동안 대만을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한국 역시 패자부활 1차전에서 대만이 중국에 이겼다면 중국을 만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결국 1라운드 A조에서는 한국만이 모든 팀을 상대해 본 샘이다.
즉, 일찌감치 2연승으로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팀은 그만큼 다른 팀을 만날 가능성이 적다. 이것이 바로 ‘더블 일리미네이션’의 특징이자 허점이다.
특정 팀에 4패를 해도 1승만 하면 우승?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특정 팀을 다섯 번 만난다는 가정이 성립한다 해도 우승에 필요한 최소 승수는 단 1승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1승은 바로 결승전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예를 들어 한국이 일본에 1라운드에서 두 경기를 모두 졌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한국은 조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2라운드 승자전에서 두 팀이 다시 만나 한국이 다시 패할 경우 3패째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2라운드 순위 결정전에서 다시 만나 패할 경우 4패째를 당함에도 불구하고 준결승 진출을 확보하게 된다.
준결승에서 한일 양국이 다시 승리를 거둘 경우 결승전에서 다섯 번째로 만날 수 있다. 이때 한국이 ‘최후의 1승’을 거두면 특정 국가에 4연패를 해도 우승할 수 있는, 다소 기가막힌 광경이 연출된다. 이 역시 WBC의 독특한 경기방식의 결과다.
2연승을 하고도 1위를 못해?!
또 하나의 특이사항은 2연승으로 일찌감치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어도 조 1위가 불가능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미 A조 대전 결과로 증명됐다.
일본이 중국, 한국에 2연승함으로써 2라운드 진출을 제일 먼저 확정지었지만, 마지막 순위 결정전에서 한국에 패하며 기껏 연승하고도 1위 자리를 빼앗지 못했다.
이는 조 1위를 위해서는 반드시 3승을 해야 한다는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방식의 문제점은 ‘눈치싸움’에 있다.
즉, 조 1위를 확정짓는다 해도 특정 국가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른 조의 국가가 순위결정전을 포기할 수 있다. 치열한 눈치싸움과 신경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각 국가의 ‘본 실력’이 언제 드러날지 알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한국은 1라운드와 같이 버릴 경기는 과감히 버리고 취할 경기는 반드시 취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전적으로 김인식 대표팀 감독 몫이다.
◆ 한국팀 WBC 2라운드 주요 일정(한국시각)
장소 : 센디에이고 펫코 파크
제 1 경기(3월 16일 오전 5:00) - B조 1위 vs 일본
제 2 경기(3월 16일 오후 12:00) - 한국 vs B조 2위
제 3 경기(3월 17일 오후 12:00) - 제 2경기 패자 vs 제 1경기 패자
제 4 경기(3월 18일 오후 12:00) - 제 2경기 승자 vs 제 1경기 승자
제 5 경기(3월 19일 오후 12:00) - 제 3경기 승자 vs 제 4경기 패자
제 6 경기(3월 20일 오전 10:00) - 순위 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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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 여러 블로거분들 글을 보면서
2009/03/10 19:50대회 진행 방식을 이해하고 보고 있습니다만...
제 주위에서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더군요.
한 친구는 어제 일본이 지면서 탈락하는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흥미진진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허점도 많은것 같은 방식인데...
WBC측에서는 다음대회는 어떻게 진행할지 궁금하네요.
(물론 아직 몇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
지난 1차 대회 때에는 일본에 2번 이기고도 3번째에 져서 결승에 못 올라간 것을 분개하더니, 이번에는 1승 1패인데도 1위라고 좋아라 하는 꼴이라니.. (김인식 감독 작전의 승리라는둥..)
2009/03/10 20:50역시 응원하는 팀에게 관대한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조별 예선 풀리그에 결선 토너먼트를 하든가... 이게 확실한데 말이죠... 괜히 축구 월드컵이 인기 있는게 아닙니다.
조별 풀리그 해도 경기수는 6경기로 같은데...
복잡하네요 -_- 그냥 월드컵처럼 시드배정하고 풀리그 한번이후 토너먼트가 낫겠습니다. 3전2선승제로 말이죠
2009/03/10 23:23예를들어 지난대회 4강팀인 일본, 쿠바, 한국, 도미니카 공화국에 ABCD조 시드를 배정하고 나머지는 조추첨을 통해서 (미국의 일방적인 배정이 아니라) 조를 뽑은뒤 각조 1,2위가 진출한 이후 8강전부터는 토너먼트로 3전2선승, 결승은 5전3선승이 재미있을것 같은데... 너무 길어지면 결승도 그냥 3전2선승 하구요. 그렇게 되면 같은팀에 1승4패해도 되는 그런 황당한 일도 없고
mlb가 정신을 차려야죠 ㅋ
풀리그는 지난 대회의 일본처럼 1승 2패를 하고도
2009/03/10 23:05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여
우승까지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죠
무승부가 많은 축구라면 모를까
승부가 갈리는 야구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시스템입니다
쓸데없는 순위결정전만 하지 않는다면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이야말로
4개팀의 1,2위를 제대로 가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도 뛰어난 방법이죠~
그렇긴 하죠. 풀리그도 최선의 답이 아니지만 적어도 제가 쓴데로 하면 토너먼트에서만큼은 승부가 확실하게 갈리니까 괜찮을거라고 보여지는데
2009/03/10 23:25더구나 8강에서 일본vs쿠바, 도미니카vs미국 등의 매치가 성사되면 그경기 때문에 집중도도 더 높아질 테구요
그리고 어차피 풀리그에서 만났던 팀은 결승에서만 만나게 짜놓게 된다면 운으로 우승했단 소리 안들어도 되구요 토너먼트에서 살아남은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