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삼성 라이온즈가 3위 롯데 자이언츠를 3연승으로 침몰시키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전력은 롯데, 경험은 삼성’이라며 입을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어디가 3위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삼성이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감독의 작전이나 타선의 응집력, 그리고 투수진의 활약까지 모든 면에서 삼성이 우위를 보인 완벽한 승리였다.


강점으로 평가된 롯데의 선발 투수들은 3경기 합쳐서 11.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며 7.94의 방어율을 기록했고, 마찬가지로 롯데가 우세할 것이라 여겼던 타격에서도 총득점 22:10으로 삼성이 압도했다. 정규시즌에서 10승 8패로 롯데가 우세했다는 사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삼성을 상대로 3승 1패 평균자책점 3.22의 좋은 성적 덕에 1차전 선발로 낙점 받은 송승준은 2.2이닝 동안 6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고, 5홈런 1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던 가르시아는 3경기 동안 홈런은커녕 타점 하나 기록하지 못했다.


‘알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작용한다는 가을잔치에서 정규시즌 때의 상대 전적 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


사실 이와 같은 일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일단 포스트시즌에 오른 이상 정규시즌의 순위나 상대 전적 등은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는 것이 지난 결과를 통해 증명되어왔기 때문. 지난해까지 단일리그 제도 하에서 펼쳐진 16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와 4위 팀의 대결 결과는 8승 8패로 동률, 올해 4위였던 삼성이 승리함으로써 이제는 오히려 4위가 더 높은 승률을 기록하게 되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4개의 디비즌 시리즈 가운데 2개 시리즈에서는 정규시즌 승률이 낮은 팀이 높은 팀을 상대로 승리했다.


보스턴 레드삭스(95승 67패)는 상대전적에서 1승 8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보인 LA 에인절스(100승 62패)를 3승 1패로 물리쳤고, 가을잔치에 진출한 8개 팀 가운데 최저 승률인 LA 다저스(84승 78패)는 내셔널리그 1위 시카고 컵스(97승 64패)를 3연승으로 일축했다. 정규시즌에서 컵스와의 상대전적은 2승 5패로 다저스의 열세였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정규시즌에서 일정 기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팀이다. 그 팀들의 전력을 평가함에 있어서 정규시즌 성적을 토대로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그럼에도 그러한 데이터를 무시하는 결과가 계속해서 드러난다는 것이 ‘가을 야구’가 주는 또 하나의 재미다.


롯데를 3연승으로 제압한 4위 삼성의 놀라운 기세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양대 리그로 치러졌던 1999년의 한화를 제외하면, 단일 리그 제도 하에서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한 팀이 우승을 차지했던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 김홍석(http://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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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illdogma.tistory.com BlogIcon killdogma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트시즌은 정말 정규시즌과 다르게 예측불허의 상황이 가끔발생하죠
    그래서 더 재밌는듯...

    2008/10/12 09:41
    • Favicon of http://mlbspecial.net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킬도그마님^^
      오랜만에 블로그에서 뵙네요
      삼성과 롯데의 준플옵 재밌게 보셨나요?^^

      2008/10/12 11:34
  2. Favicon of http://killdogma.tistory.com BlogIcon killdogma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한화이글스 팬인데 한화가 떨어져서 우울했어요^^..그래도 워낙 야구를 좋아하는 편이라 준플레이오프전 봤는데..이상하게 롯데를 응원하게 되더라구요^^아 다음에 연재되는 글도 재밌게 보고 있어요^^..

    2008/10/12 21:12
    • Favicon of http://mlbspecial.net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저도 개인적으로 한화의 탈락이 참 아쉬웠습니다
      류현진-김태균 듀오를 포스트시즌에서 보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그나저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 입장을 대변해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양치기 소년이 되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2008/10/13 17:16
  3. 무적함대NYY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알수없는, 그 무언가가 존재하는듯. 전 시카고 컵스가 최소한 WS는 진출할거라고 예상했었던 1인입니다.

    아 그나저나 린스컴과 웹중 누가 사이영상이 더 유력할까요? 아무래도 3.3 방어율의 웹보단 2.6의 린스컴이 더 유력하다고 전 보는데요. 18승도했구요. 린스컴이 20승만 했으면 고민할 가치도 없는 논쟁이지만요

    2008/10/12 22:37
    • Favicon of http://mlbspecial.net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저도 컵스의 리그 우승을 예상했었는데...
      조금 충격이네요^^;
      의도된 다음 칼럼을 제외한 개인적인 예상에서는
      나머지 3개 시리즈가 모두 맞아들었는데...
      컵스가 뜻밖에 뒤통수를 쳤었죠
      게다가 전 컵스 vs 보스턴의 월드시리즈를 생각하고 있었기에... 쩝...

      사이영상은...
      현지 분위기 등은 린스컴 쪽이 55:45정도로 약간 우세한 듯 보입니다만...
      역시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전 다승이라는 스탯을 꽤나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구요...
      자이언츠의 홈구장이 투수구장인데 반해 애리조나의 구장은 타자구장이라는 점에서
      웹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물론 개인적인관점에서는요^^

      2008/10/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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