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빌리 빈의 마술, ‘하렌의 유산’ 이블랜드 완투승

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2008/05/22 10:40 Posted by '생계형 전업 블로거' 카이져 김홍석
 

지난겨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은 팀의 에이스인 댄 하렌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보내는 대가로 6명의 유망주를 받아온 바 있다.


당시 현지의 언론은 하나같이 물음표를 그리며 “빌리 빈답지 않은 트레이드였다”라는 의문을 자아냈다. 6명의 유망주들은 하나같이 문제점을 안고 있거나 즉시 전력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트레이드는 애리조나의 승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예상대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렌은 에이스 브랜든 웹과 더불어 든든한 원투펀치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젊은 타자들의 포텐셜이 폭발하면서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강한 전력을 보유한 팀으로 분류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당초 지구 최하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었던 오클랜드도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12경기에서 3승 9패로 부진한 탓에 승률을 많이 까먹었을 뿐, 그 전에는 리그 최고 승률 팀의 자리에 올랐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하렌의 대가로 데려온 유망주 가운데 두 명의 투수가 분발해준 덕분이기도 하다. 빌리 빈의 마술이 전문가들의 혹평을 넘어서 또다시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시간으로 22일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오클랜드의 좌완 선발투수 다나 이블랜드는 생애 첫 완투승을 기록했다. 9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의 아주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으며, 투구수도 95개에 불과했다. 8회 자니 곰스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만 아니었다면 완봉승도 가능했던 상황.


이에 따라 이블랜드의 올 시즌 성적은 4승 3패 방어율 2.90이 되었다. 하렌의 트레이드에 끼어서 오클랜드로 오게 된 그는 부상 경력과 컨트롤 문제 때문에 높게 평가받지 못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빌리 빈은 그의 재능을 꿰뚫어 보았고, 시범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선발진에 합류한 것이다.


또 다른 좌완 그렉 스미스도 이와 같은 경우다. 전날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의 좋은 투구를 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쓴 스미스의 시즌 방어율은 3.18로 매우 준수하다. 6번의 퀄리티 스타드 경기 중에 2승 밖에 얻지 못하는 불운 때문에 2승 4패의 성적에 그치고 있지만, 투구 내용만 따진다면 이블랜드 못지않다.


이들 개개인이 댄 하렌(5승 2패 3.13)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빈의 트레이드를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는 한 명의 우완투수 하렌을 더 젊고 저렴한 두 명의 좌완 투수로 변신시켰다.


24살 동갑내기인 이블랜드와 스미스는 유망주라 불릴 수 있는 마지막해인 올해 그 재능을 뽐내며 빅리그에 자리를 잡았다. 그들 개인으로서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애리조나를 떠나 오클랜드로 오게 된 것이 다행이었던 것.


더욱 흥미로운 것은 스미스의 경우는 함께 트레이드되어 온 6명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라는 점이다. 이미 신인 자격을 상실한 이블랜드 외의 4명의 선수는 모두 <베이스볼 아메리카(BA)> 선정 애리조나 팀 내 유망주 랭킹 1,3,7,8위에 오른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선수가 이처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결과가 더욱 기대 된다. 나머지 4명의 선수들은 아직 어리고,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이들까지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시기가 된다면 과연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지금 당장은 애리조나가 손해 본 것 없는 트레이드로 보일지 몰라도, 3~4년 후의 평가는 완전히 달라질 지도 모른다.


이것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천재 단장 ‘머니볼’ 빌리 빈의 마술이다.

+ 위의 모양의 Daum View 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
+ 이곳 블로그를 좀 더 편하게 보고 싶으시다면 Daum View로 구독해 보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5thBeatles.com BlogIcon 5thBeatles  수정/삭제  댓글쓰기

    2 실점도 비자책이죠. 2사 만루에 좌익수 Brown이 평범까지는 아니고 평소면 잡을 Fly를 알 까는 바람에...

    경기장에 있었는데... 모든 A's Fan들이 Brown에게 야유를 퍼부어댓죠. --;

    @그나저나 Smith vs. Kazmire의 좌완 선발 대결은 멋있더군요.
    @사진 정리해서 포스팅하려는데 A's 얘기가 있어서 글 남겨요.

    2008/05/22 12:11
    • Favicon of http://mlbspecial.net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아쉽게도 2점 모두 자책이었습니다
      그 에러로 인해 들어온 타자는 모두 스미스가 내보낸 선수들이었거든요...
      투수가 교체되면 그 후로는 어떤식으로든 주자가 홈에 들어오면 주자를 내보낸 선수에게 자책점이 주어지거든요...
      완봉도 노려볼만한 페이스였는데... 아쉬웠죠...

      2008/05/22 21:03
  2. 매버릭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빈 단장 선수 보는 눈이 너무 탁월합니다.

    하렌을 보내고 받은 선수들이 이렇게 잘해주다니 미처 예상못했을거에요 ........


    빈의 마술 마술이 아니라 신의 경지죠

    다른얘기지만 만약에 빈단장이 양키스, 보스턴의 단장이라면

    유망주 발굴하는+ 자금력이 합쳐자면 생각만해도 대단할거 같아요

    2008/05/22 17:24
    • Favicon of http://mlbspecial.net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사실 이번의 경우는 빈이 잘 본 건지...
      아니면 단순히 운이 좋았던 건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분발해주는 건지...
      구별이 잘 안가네요^^;
      여하튼 놀랍긴 참 놀랍죠...ㅋ

      단... 빈이 장기 거액 투자를 한 경우는 대부분 실패였죠
      어쩌면 빈도 케빈 말론(전 다저스 단장)처럼 스몰 마켓에서만 천재 소리를 듣는 단장일지도 모릅니다...ㅎ

      2008/05/22 21:05
  3. 디키&조  수정/삭제  댓글쓰기

    빌리빈 단장은 오히려 빅마켓으로 가면 소심해져서 성공이 힘들지도 모를꺼같아요...ㅋ

    2008/05/22 23:42
    • Favicon of http://mlbspecial.net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스몰 마켓의 천재 단장이 빅 마켓으로 가서 성공한 케이스가 거의 없죠...
      다들 자기에에 어울리는 곳이 있는듯^^

      2008/05/23 00:10
  4. 무적함대NYY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카이져님 말씀에 동감. 양키스나 레드삭스 와서 오클랜드처럼 리빌딩 할 수는 없는거니까. 막 왕첸밍, 카노 이런 선수를 팔 수는 없는 노릇이고. 레드삭스에서도 베켓이나 오티즈같은 애들을 팔수는 없는노릇이니까요. 제 생각에는 그냥 운이 어느정도 좋은것같은데 (유망주들이 잘 얻어걸리는 그런것 같은데)

    2008/05/22 23:42
    • Favicon of http://mlbspecial.net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운도 좋고...
      실력도 있으니 운이 따르는 것이기도 할테고...
      하튼 보고 있으면 참으로 신기하다는^^;;

      2008/05/23 00:10
  5. 무적함대NYY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구나 양키스나 레드삭스에서는 1년만 못하면 욕과 해고압력이 엄청 날아올 거라는... 제 생각에는 빌리빈은 스몰마켓에서만 천재일듯

    2008/05/22 23:47
  6. Favicon of http://hostile.tistory.com BlogIcon Todd Helton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렉 스미스는 경기볼 때마다 정말 젊은 투수답지 않게 완급조절 잘하는구나..싶어서 잘하겠다 싶지만, 이블랜드는 참 특이합니다. 타자들을 첫번째 만날때 피안타율이 1할대이고, 두번째부터는 3할대로 뛰는데도 성적보면 괜찮고...특히나 릴리스포인트도 일정하지 않은데...어쩜 그리도 잘 하는지;;스터프가 좋아서 그런가;;

    2008/05/22 23:49
    • Favicon of http://mlbspecial.net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스미스는 패스트볼 스피드가 좋은 것도 아닌데...
      최근에 그런 투수가 성공한 경우가 참 드물죠
      자쉬 타워즈의 데뷔때와 좀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그나저나 이블랜드는...ㅋ

      2008/05/23 00:11
  7. Favicon of http://bronxbomber.tistory.com BlogIcon RandoLL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보면서 느끼지만...
    가장 위에서 드래프트를 지휘하는건 빌리 빈이 맞겠지만...
    그 아래에서 발로 뛰고 자료를 가져다 바치는(뭐 요즘은 인터넷이 해주지만) 사람들도 평가를 받아야 할텐데...
    물론 그런 분들에 대한 정보 자체가 없다는게 안타까운 일이지만요...

    머니볼에서도 드래프트 지휘도 콩단장이 지휘한다고 해놓았었지요....
    그래도 이런 선수 발굴은 스카우트의 공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역시 공은 윗대가리가 받는건가 봅니다....

    아..요즘은 더이상 pfx로 뭘 만지작 해봐야할지 아이디어도 안나오고...
    없는 내용에 글재주도 없으니 글은 점점 이상해지고....참 답답합니다...ㅎㅎ
    글재주가 없다보니 제글 읽어주시는 분들께 항상 죄송하더군요...
    제게도 글재주를...-_-;;

    2008/05/23 02:16
    • Favicon of http://mlbspecial.net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에구... 무슨 말씀을...
      전 란돌님을 제 블로그의 필진으로 초빙하고 싶다는 욕심도 들던데요...ㅎ
      pfx가 대중적이진 않겠지만, 매니아들이 공유한다면 정말 매력적인 것이니까요^^

      2008/05/23 19:55

BLOG main image
MLBspecial.net

by 카이져 김홍석

카테고리

MLBspecial.net (1793)
카이져의 야구 칼럼 (1070)
야구타임스 필진 칼럼 (171)
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114)
유진의 꽃 보다 야구 (152)
Thope의 야구 속으로 (75)
2010 프로야구 스페셜랭킹! (18)
Extra Sports (80)
& etc... (110)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3)
  • 6,369,315
  • 6621,124
블로그의 구독을 원하시면
website stats
Statistics Graph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2011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최근에 달린 댓글

Daum view
믹시
textcubeget rss
올블로그 어워드 5th 엠블럼

MLBspecial.net

카이져 김홍석'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카이져 김홍석 [ http://mlbspecial.net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