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LA 에인절스는 신흥강호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팀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던 지난 6년 동안에도 4번이나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고 그 중 한 번은 ‘랠리 몽키의 기적’을 일으키며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도 맛봤다. 올 시즌도 6할을 넘나드는 승률로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다투고 있는 중.


하지만 에인절스의 이와 같은 선전은 무척이나 의외다. 지난 스프링캠프 기간 중 가장 큰 전력 손실을 입었던 팀이 바로 에인절스였기 때문이다. FA를 통해 중견수 토리 헌터의 영입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원투 펀치의 장기 부상 소식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한 큰 충격이었다.


지난해 에인절스는 존 랙키(19승 9패 3.01)켈빔 에스코바(18승 7패 3.40)라는 최강의 원투펀치가 앞에서 끌어주었기 때문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두 명이 등판한 63경기에서 팀은 45승(18패)을 거두었다. 그 외의 투수들이 등판한 경기에서의 성적이 49승 50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랙키와 에스코바의 비중이 얼마나 컸는가를 알 수 있다.


랙키가 두 달 가까이 결장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에스코바는 전반기 출장이 불투명하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비보였다. 당연히 에인절스를 향한 전문가들의 평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에인절스는 지난해 원투펀치를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는다. 그들의 공백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을 만한 새로운 원투펀치가 등장했기 때문. 이 새로운 원투펀치가 보여주고 있는 성적과 투구 내용은 지난해 랙키-에스코바가 보여줬던 것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나란히 시즌 6승째를 거두며 무패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어빙 산타나(방어율 2.02)조 선더스(2.61)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등판한 14경기에서 에인절스는 단 1패만을 허용했다. 그 외의 경기에서는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9승 13패)로 현재 이 두 명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유망주였을지언정 에이스라고 부를 수 없었던 이들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투수진을 이끌고 있다.


산타나는 원정경기에서의 두려움을 떨쳐버리면서 한 꺼풀을 벗은 경우다. 갑자기 16승을 거두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신인 시절의 2006년(3.02-5.95)이나 지난해(3.27-8.38) 모두 홈과 원정에서의 방어율이 어마어마한 격차를 보였었다. 홈에서는 에이스급 투수였지만 원경경기만 되면 동네북 신세가 되었던 것.


하지만 그런 산타나는 지난해의 아픔을 극복하며 원정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산타나는 홈과 원정의 방어율이 각각 1.31과 2.54로 둘 다 매우 좋다. 여전히 차이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에게 그것을 흠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오히려 캔자스시티 원정에서 시즌 첫 완봉승을 달성하는 등 원정 4경기에서 전승을 기록 중이다.


선더스는 지난해부터 간간히 좋은 피칭을 보여주더니, 올해는 한 단계 더 성숙해진 느낌이다. 랙키와 에스코바가 건강했더라면 선발 투수진에 합류하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이 선수는 자신이 등판한 7경기에서 팀의 전승을 이끌고 있다. 4실점 승리도 두 번이나 있었기에 운도 약간은 따라주었다고 할 수 있지만, 8이닝 1실점을 하고도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의 블론 세이브로 승리를 놓쳐버린 적도 있었다.


버지니아 공대 출신의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로서 모교에 참사가 일어났던 1년 전 4월 20일에는 대학 야구부의 모자를 쓰고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의 멋진 호투로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던 그가 이제는 팀의 믿을만한 선발 투수로 성장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몇 년을 가만히 살펴보면 에인절스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는 타력보다는 투수력의 힘이 더 컸음을 알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원투펀치의 존재는 필수였다. 지난해는 말할 것도 없고, 2005년에는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바톨로 콜론(21승 8패 3.48)과 존 랙키(14승 5패 3.44)가 있었으며, 2004년과 2002년에도 콜론과 재러드 워시번을 비롯한 투수들이 맹활약 해주었기에 가능했다.


올 시즌 에인절스는 차-포를 떼고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에스코바의 복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하지만, 랙키는 이번 달 중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는 중. 새로운 원투펀치가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는 가운데 진정한 에이스까지 복귀한다면 에인절스의 기세는 아무도 말릴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


+ 위의 모양의 Daum View 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
+ 이곳 블로그를 좀 더 편하게 보고 싶으시다면 Daum View로 구독해 보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MLBspecial.net

by 카이져 김홍석

카테고리

MLBspecial.net (1795)
카이져의 야구 칼럼 (1071)
야구타임스 필진 칼럼 (172)
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114)
유진의 꽃 보다 야구 (152)
Thope의 야구 속으로 (75)
2010 프로야구 스페셜랭킹! (18)
Extra Sports (80)
& etc... (110)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3)
  • 6,383,024
  • 530647
블로그의 구독을 원하시면
website stats
Statistics Graph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2011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Daum view
믹시
textcubeget rss
올블로그 어워드 5th 엠블럼

MLBspecial.net

카이져 김홍석'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카이져 김홍석 [ http://mlbspecial.net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