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메이저리그의 모든 관심사는 일본을 향해 있었다. 노모 히데오 이후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에이스로 인정받는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쓰자카가 아직 FA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다는 것. 덕분에 많은 팀들이 메이저리그의 룰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 구단에 주어지는 독점 교섭권을 획득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당초 3000만 달러 선에서 결정 될 것이라던 예측과 달리, 최고 금액을 써내 독점 교섭권을 획득한 보스턴이 적어낸 공개 입찰 금액은 무려 5111만 1111달러 11센트였다. 그 외에도 뉴욕 메츠와 양키스 그리고 시카고 컵스 등도 30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배팅 했다는 후문이다.


그 후 한 달 이상의 줄다리기 끝에 보스턴은 마쓰자카와 6년간 5200만 달러의 장기계약에 합의했다. 결과적으로 보스턴은 마쓰자카를 6년 동안 기용하기 위해 총액 1억 불이 넘는 돈을 투자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각각의 입장 차이에서 오는 보스턴 구단과 마쓰자카 사이의 딜레마가 시작된다. 아니, 보스턴 구단이라기보다는 팬들이라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이다.


어쨌거나 보스턴은 마쓰자카에게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1720만 달러. 당시만 하더라도 배리 지토(7년간 연평균 1800만)가 자이언츠와 FA 계약을 체결하기 전인 상황이었다. 투자 금액만 본다면 마쓰자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투수였던 것이다.


당연히 보스턴의 팬들은 마쓰자카에게 그러한 수준의 활약을 요구했다. 구단의 입장에서 본다면 투자한 금액만큼 선수가 활약해 주길 바라는 것이 당연지사. 팬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마쓰자카가 당장 사이영상에 근접하는 특급 에이스로서의 활약을 해야만 그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팬의 입장일 뿐, 마쓰자카 본인으로서는 억울한 일이다. 포스팅 금액은 그가 받는 것이 아니라 전 소속팀인 세이브 라이온즈가 가져가는 것이다. 마쓰자카 자신이 보스턴으로부터 받게 되는 연봉은 6년간 5200만 달러, 연평균 870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는 자신이 받는 만큼만 해주면 된다. 그 이상을 책임져야할 이유는 사실 없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마쓰자카의 성적은 15승 12패 그리고 4.40의 방어율을 마크했다. 그다지 뛰어난 방어율은 아니었지만 204이닝을 소화했고 201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최근 선수들의 몸값 추이로 봤을 때 자신이 받는 연봉 값은 충분히 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하지만 팬들은 이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다.
팬들이 보기에 마쓰자카는 17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이고, 그런 선수라면 승패에 관계없이 4점대 방어율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해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양측의 입장이 너무나도 다르다. 사실 책임을 따지자면 처음부터 마쓰자카를 잡기 위해 세이브 라이온스 구단에 너무나도 많은 돈을 안겨준 보스턴 단장 테오 엡스타인에게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마쓰자카다. 실상 그가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이러한 면은 보스턴 팬들이 구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스턴 외에도 기존의 예상을 벗어난 큰 금액을 포스팅 금액으로 제시한 팀들이 있었다. 그것은 마쓰자카가 가진 상품성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마쓰자카의 보스턴행이 결정된 후 미국의 한 경제 기관에서는 그를 통해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를 산출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마쓰자카 단 한 명을 보기 위해 예년보다 2만 명이 넘는 일본 관광객들이 보스턴을 찾을 것이고, 그들이 관광을 하며 쓰는 돈만 수천만 달러(당시 예상은 연간 약 7000만 달러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마쓰자카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일본의 팬들이 보스턴을 찾았다. 정확한 결과를 산정해 낼 순 없지만, 당초 예상과 비슷한 수준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한 경제적 효과는 이미 노모와 박찬호 그리고 이치로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또한 마쓰자카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보스턴은 아시아 시장까지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되었다. 2008년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한국시간으로 3월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게 된다. 그리고 그 중 한 팀의 주인공은 바로 보스턴으로 결정되었다. 설명할 필요도 없이 마쓰자카 때문이다.


보스턴의 포스팅 금액 정도는 마쓰자카를 통한 마케팅만으로도 충분히 충당이 가능하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의 영웅이었고, 지금도 이치로와 함께 모국인 일본에서 너무나도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선수다. 그러한 상품성이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젊고 유능하며 특히나 이러한 계산에 능한 엡스타인 보스턴 단장이 마쓰자카를 잡았던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맞이한 첫 시즌에 200이닝-200탈삼진을 달성한 마쓰자카를 향한 미국 내의 여론은 매우 긍정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의 방어율을 3점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다승과 탈삼진 부문에서도 리그 탑 클래스에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마쓰자카가 지난해 받은 연봉은 사이닝 보너스를 합쳐서 800만 달러, 올해도 동일한 금액을 받게 된다. 작년만큼만 한다 하더라도 결코 연봉이 아깝지 않으며, 현지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그 이상을 해준다면 그는 팀의 보배와 다름없게 된다.


일각에서는 그의 지난해 성적을 불만스럽게 바라보고 있지만, 이미 마쓰자카는 보스턴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비록 포스트 시즌에서는 큰 활약을 못했지만, 주력 투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했던 정규시즌에 든든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며 200이닝 이상을 소화해준 그의 존재가 없었더라면, 애당초 보스턴의 포스트 시즌 진출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미국과 일본뿐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는 마쓰자카. 이래저래 마쓰자카를 바라보는 시선은 참으로 다양하며, 국내에서도 보스턴 레드삭스의 팬층이 두터운 터라 그 관심도는 여느 메이저리그 스타들보다도 더 하다.


자신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다른 시선 속에서 본의 아니게 딜레마에 빠져 버린 그가 올 10월에 받게 될 2008시즌의 성적표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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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ajoba.egloos.com/ BlogIcon NewAce조바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쓰자카나 왕첸밍 둘다 국적떄문에 국내에선 조금 과소평가 받고 있단 느낌이 듭니다.

    2008/02/28 02:20
    • Favicon of http://mlbspecial.net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항상 박찬호와 비교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양키스와 레드삭스가 어떤 곳인지를 안다면 쉽게 볼 수 없는 선수들인데 말이죠...

      2008/02/28 12:38
  2. Novemrain  수정/삭제  댓글쓰기

    억울할건 없죠. 구단한테 간 돈이든 송판이 받는 돈이든 지출된 것은 매한가지고
    그 부담은 오롯이 송판의 몫이죠. 연평균 1800백만짜리 투수치고는 형편없었고
    까일만한 성적이었습니다. 이건 국적 문제가 아니죠. 처음 송판이 빅리그 입성할 때
    친npb팬들의 예상이 떠오르네요. 최소한 오스왈트급 활약을 펼칠 것이다라는 웃음부터
    나오는 예상들이 난무했었죠. 내년에 두고 볼 일입니다만 후반기 성적이 더 안좋았다는
    점, 일본인 선발투수들이 대부분 두번쨰 시즌 즉 타자들에게 보다 익숙해지면서 성적이
    하락했다는 점은 송판에게도 압박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송판은 일본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이 비호를 받지 않습니까. 우리 불쌍한 왕서방은
    에이스임에도 몇십만달러 더 안줘서 조정위원회까지 가고 대만인인데다가 박사장이 세운
    아시아인 mlb최다승까지 갈아치워주신 공로 덕분에 국내팬들에게 까이기 바쁘죠 쩝

    2008/02/28 02:38
    • Favicon of http://mlbspecial.net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웬지 약간 흥분하신것 같은데요...?
      진정하시길...^^;;

      국적문제가 아니니까...
      더 냉정하게 봐줘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보스턴은 마쓰자카 때문에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거든요...

      그리고...
      제가 보기엔 송판군이나 왕서방이나 한국에서의 안티와 팬의 비율은 비슷한 것 같던데요...
      둘다 엄청난 안티를 보유하고 있고...
      또한 그만큼의 팬층도 있더군요.

      2008/02/28 16:59
  3. Favicon of http://redsox.egloos.com BlogIcon Anakin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장 위엣분도 일본 선수들은 두번째 시즌부터 성적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실제로 일본 선수들 성적 살펴보면 전혀 그런거 없죠. 오히려 두번째 시즌이 커리어 하이인 애들이 많다는건 아실런지... 그냥 일본애라 까고싶다고 하고 까는게 오히려 더 솔직해 보입니다.

    2008/02/28 18:57
    • Favicon of http://mlbspecial.net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흠... 그렇군요...
      저도 한번 확인을 해봐야겠네요.
      하긴 2년차가 되어서야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선수들이 몇 있긴 했죠.
      고질라도 그런 경우라고 봐야할테구요.

      2008/02/29 00:24
  4. Favicon of http://blog.daum.net/roly-poly BlogIcon 롤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MLB 전문가들의 예상을 지켜보는 게 꽤 재밌을 것 같네요.
    방어율을 1점 가량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인지... +_+
    200이닝과 200 탈삼진만으로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것 같으니...
    암튼 보스턴 입장에선 손해는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ㅋ

    2008/02/28 18:40
    • Favicon of http://mlbspecial.net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사실 확실히 지난해의 마쓰자카
      특히 후반기의 마쓰자카는 전혀 예전의 그다운 모습이 아니긴 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발전이 없다면 어려운 승부를 이어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고딩시절부터 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친구라...
      웬지 잘할것 같네요^^;

      2008/02/29 00:22
  5. 멀더요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 위에 분 말대로 일본선수에 국적에 따라 다소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조금 있는데

    갠적으로 스즈키 이치로의 '30년 발언'당시 그런 말 할 자격은
    충분히 있는 선수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진심을 떠나 WBC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 립서비스 목적이 강해보였기 때문이죠.
    (덕분에 한국 국민들의 WBC관심이 더욱 커졌죠)

    마쓰자카도 15승 200이닝 이상 던지는 '이닝이터' 능력만으로도
    대단한 거 아닌지 생각됩니다.

    한국국민으로서 박사장, BK가 더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치로, 마쓰자카, 마쓰이 이 쉑들은 넘 잘하는거 같아요.
    인정~

    이들과의 차이점은.. 프로야구 시작점이 자국내냐 해외냐이죠..

    그런 면에서 승짱도 MLB에 가서 잘하던 못하던 간에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TOP슬러거로써 국내프로야구 출신의 MLB도전도 궁금한데 왠지 일본에
    눌러 앉는 느낌이....

    (물론 MLB스카우트들이 그렇게 잘하는 타자라 생각되면
    이미 마쓰자카처럼 데려가려고 안달이 나있겠죠. 하지만 그런 소식은 별로 없는듯..)

    2008/02/29 08:48
    • Favicon of http://mlbspecial.net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이승엽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지 않았던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앞으로는 한국 프로를 거친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느껴지네요.
      류현진이나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
      전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8/02/29 12:17
  6. 멀더요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투수의 경우는 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정말 딱 이닝이터의 표본이죠. 무리없는 폼.

    류현진이 마쓰자카의 MLB진출을 모델로 한다면 20대 중후반에
    입성가능하겠네요.

    게다가 그 때 쯤이면 박찬호, 김병현이 약해져서
    중계권료 면에서도 MLB는 한국에 스타한명은 또 데려와야할
    명분이 생기는 때이구요.


    저는 국내프로야구에 더 관심이 많은 편인데. 트리플A나 MLB출신의 최경환, 조진호,
    봉중근, 송승준, 이승학, 희섭초이 등의 선수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한 가운데
    과연 찬호, 병현 바로 다음 수준의 써니킴, 서재응의 활약도 궁금하네요.

    MLB스카우트들이 국내구단들이 이들에게 기대하는 15승 할 정도의
    써니킴, 서재응이었다면 뛰어난 안목을 가진 그들은
    애초에 한국으로 보내지도 않았을겁니다.
    사실 전성기의 피칭은 끝이다 라고 보는게...맞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운명이란 것이 있듯 또 모르죠
    wbc유니폼을 입고 미국대표팀에게 비수를 꽂을지도...

    2008/02/29 16:00
    • Favicon of http://mlbspecial.net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서재응은 굉장히 잘할거라고 믿습니다.
      당장 올시즌 최고 투수로의 위용을 보여주지 않을런지요...

      2008/03/01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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