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 리그가 시작된 이후 3개월 내내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던 요한 산타나는 결국 투수로서 사상 최고액(6년 1억 3,750만 달러)를 약속 받고 뉴욕 메츠로 향했다. 현 야구계 최고의 투수답게 그에 걸 맞는 대우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요한 산타나가 지난 몇 년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은 맞지만, 당장 지난해 아메리칸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피칭을 한 것은 산타나가 아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C.C. 사바시아였다는 점이다.
비록 포스트 시즌에서 보스턴의 에이스 자쉬 베켓에게 밀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 말았지만, 정규시즌에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던 사바시아는 최고의 영예인 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사바시아가 포스트 시즌에 부진했던 것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상당히 많은 241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어느 정도는 설득력이 있다.
그런 사바시아가 이번 2008시즌이 종료됨과 동시에 FA 자격을 획득할 예정이어서,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에 거센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보통 이 정도 레벨의 선수가 FA를 앞두고 있다면, 팀에서 미리 연장계약을 체결하거나 아니면 산타나처럼 지금 정도의 시점에서 유망주를 얻기 위한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편이다. 하지만 현재의 클리블랜드처럼 장기계약을 보장해줄 만한 자금의 여력이 없으면서, 동시에 당장 포스트 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경우는 떠날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있을 수밖에 없다.
클리블랜드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는 등의 큰 이변이 없는 한, 시즌 종료와 함께 사바시아는 FA 시장에 나올 것이며, 그렇게 되었을 경우 그 여파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그의 가치에 대한 기준은 이번 산타나의 계약이 될 것이 분명하다.
2001년에 등장하자마자 17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한 사바시아(80년생)는 지난해까지 딱 100승을 채웠고, 통산 100승을 달성한 38명의 현역 투수 가운데 유일한 80년대 이후 출생자다. 한 살 많은 산타나는 93승, 동갑인 베켓은 고작(?) 77승에 불과하다. 카를로스 잠브라노(81년생, 82승)만이 그와 비슷한 페이스로 승수를 쌓고 있을 뿐, 현재 나이 대비 경력에서 사바시아를 따라올 투수는 아무도 없다.
최근 FA 시장의 추세로 봤을 때, 연평균 2천만 달러 이상에 5년 이상의 기간이 보장될 것이 너무나도 당연해 보인다. 즉 투수로서는 사상 5번째로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탄생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1억 달러 이상의 연봉 계약을 맺은 선수들 중 케빈 브라운(7년 1억 500만)과 마이크 햄튼(8년 1억 2100만)은 완전한 실패였으며, 배리 지토(7년 1억 2600만)도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산타나의 경우는 이제부터 증명을 하면 되지만, 긍정적인 예상을 하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메츠가 그러했듯이, 자금력만 따라준다면 당장 FA 시장에 나온 최고 투수에게 군침을 흘리지 않는 팀은 없을 것이다.
특히, 뉴욕 양키스의 경우 2008년을 끝으로 제이슨 지암비, 바비 어브레유, 앤디 페티트, 칼 파바노 등과 계약이 종료되면서 무려 8,000만 불의 팀 연봉을 절감하게 된다. 이 돈을 이용해 페티트의 뒤를 이을 좌완 에이스로서 사바시아를 영입해, 왕첸밍과 막강 원투펀치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양키스가 나선다면 당연히 보스턴도 함께 움직일 것이고, 산타나를 보유한 메츠 정도를 제외한 빅마켓 팀들은 모두 움직일 것이 분명하다.
내구성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바시아가 올 시즌에도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보여줬던 강한 모습을 과시한다면, 내년 이맘때쯤 팬들은 또 한 명의 억만장자의 탄생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사바시아를 붙잡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그가 있는 올해 당장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려야만 하는 마크 샤피로 클리블랜드 단장의 속은 시꺼멓게 타들어가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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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4 09:41에혀...어짜피 보스턴도 못잡을텐데 그냥 양키스만 가지 말길
2008/02/04 11:02하지만 가능성이 커보이는데요...
2008/02/04 13:51보스턴은 어떻게든 당장 올해 우승을 한 번 더 해야할듯..
CC는 골수 양키스빠이기 떄문에 양키스로 올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2008/02/04 12:40변수라면 역시 클블과의 재계약인 거 같은데..
FA로 풀린다면 아무래도 양키스가 가장 유력할 거 같네요
산타나가 저정도 금액을 받은 마당에
2008/02/04 13:52클블의 제안(1800만불 선)에 도장을 찍을 리가 없겠져...
아무래도 FA가 된다면 양키스가 큰 맘 먹고 제대로 지를 것 같습니다.
산타나가 지난시즌 클블한테 유난히 많이 얻어맞았는데 이렇게 복수를 하는군요ㅋ
2008/02/04 19:23산타나 계약발표하자마자 클블 구단주를 비롯한 단장들은 엄청 열받았을 겁니다.
두 주먹 불끈쥐며...
2008/02/04 20:53오마 미나야 ㅅㅂㄹㅁ...
를 외쳤겠죠?^^;;
사바시아가 양키로 온다면 양키팬인 저로서는 대환영입니다....
2008/02/04 13:01내년에 양키 드림팀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입니다...
2008/02/04 13:52한 팀이 너무 튀면...^^;
케빈 브라운은 그래도 처음 3~4년은 잘해줬던걸로 기억하는데..완전한 실패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 않나요 ㅎㅎ;웹이 조금이라도 더 일찍 등장해서 전성기 케빈과 함께 투심으로 붙는 경기 한번 봤다면 잼있었을텐데..여튼 클블은 카모나 있으니까 사바시아 안잡고 놓아줄수도 있겠네요. 양키갈 확률이 아주 높아보입니다.
2008/02/04 14:44첨 2년만 잘했구요... 그담은 그닥...
2008/02/04 20:53중간에 1년 잘하긴 했구요.
7년 중에 3년만 제 몫을 하고 4년은 보험회사에 피눈물 쏟게 만들었었죠^^;
양키스의 대형계약을 위한 밥상이 차려지는 시기가 내년이군요 ㅎ 마침 빠지는 금액도 8천만달러...
2008/02/04 16:13위대한 밥상이죠...ㅋ
2008/02/04 20:54포스트시즌의 부진을 정규시즌에서 먹은 이닝수로 설명하기엔..
2008/02/04 23:45베켓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이닝수와 era가 너무도 눈부시군요;
포스트시즌까지 합치면 사바시아와 베켓이 먹은 이닝수가 그렇게까지 큰 차이는 안날듯..?
그리고 자쉬베켓이라는 표기법..잘 안쓰이지 않나요?;
정규시즌의 이닝수가 무려 40이닝이 넘게 차이가...
2008/02/05 02:27그나저나...
베켓의 이름은 조쉬 보다는 자쉬라고 부르는 게 익숙해서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