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올 시즌 처음으로 펼쳐진 공식게임에서 숙적 SK에게 승리를 거두며 상쾌하게 2010시즌의 시작을 내딛었습니다. 큰 기대를 안고 데려왔던 히메네즈는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피칭을 선보였고, 팀의 새로운 4번 타자로 등극한 김현수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2010시즌 투타의 중심에 서있는 두 선수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가 선발로 나오게 된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것입니다.
07시즌 데뷔 이래 쉴새없이 던지고 또 던져온 임태훈은 어느새 프로 4년차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얼굴에 젖살이 통통하게 올라왔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차라는 게 사실 아직도 잘 실감이 나질 않네요. 하지만 그 시간동안 임태훈은 분명히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그런 선수에게 대체 언제쯤 제대로 된 기회가 돌아갈까요? 그는 대체 언제까지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어야만 할까요?
올 시즌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은 두 명의 용병선수(히메네즈,왈론드), 그리고 히어로즈에서 이적해온 이현승, 그리고 김선우 등이 책임질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한자리는 김경문 감독이 일찍이 밝혔다시피 이재우와 홍상삼, 둘 중 한명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국 올 시즌 선발진에서 임태훈의 모습을 볼 일은 아마 없을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마무리 쪽 역시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부터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이용찬이 올 시즌 역시 마무리로 나설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 상 그를 쉽게 마무리에서 불펜으로 강등시키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결국 임태훈은 올 시즌 역시 불펜에서 마냥 대기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선동열 감독이 지향하는 강력한 불펜 진을 바탕으로 경기를 장악해나가는 이른바 '불펜야구'가 성공을 거둔 뒤 너나할 것없이 팀내 뛰어난 구위를 가진 투수들은 불펜으로 돌아서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쉴새없이 마운드를 오르내렸고, 연투하는 날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혹사에 지친 대부분의 불펜투수들은 짧고 굵은 전성기를 누린 뒤 사라져갔고, 이는 결국 '불펜투수는 3년을 버티기 힘들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히는 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제게 이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될 선수는 누가 될 것 같냐고 묻는다면... 저는 임태훈 이라고 말 할 것입니다. 그리고 09시즌은 그런 저의 생각에 확신을 갖게 해준 시즌이었습니다.
임태훈이 밥을 차려놓은 뒤 이용찬의 입 앞까지 가져다 놓으면 이용찬은 그저 떠먹기만 하는, 지난 시즌 이용찬이 세이브를 챙기는 방식은 대게 이런 식이었습니다. 이용찬이 세이브 부문 타이틀 홀더이기는 하나 그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이용찬이 스스로 이닝을 책임지고 세이브를 챙기지 않는 이상 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소위 말하는 '양아치 세이브나 챙기는 마무리'라는 말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그의 타이틀은 임태훈이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임태훈에 대한 혹사는 계속되어갔죠.
아마 빠른 시일 내에 임태훈이 선발 혹은 마무리로 보직이 변경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국 올 시즌 역시 불펜에서 '항시대기'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만약 임태훈이 불펜이 아닌 선발이나 마무리로 보직이 변경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는 이상 불펜 투수의 특성상 임태훈에 대한 혹사는 계속 될 수밖에 없습니다.
위기상황에서 감독은 자신이 가장 믿는, 가장 구위가 뛰어난 투수를 선택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두산의 불펜에서 김경문 감독이 가장 믿고, 인정하는 투수가 바로 임태훈 입니다. 그에 대한 혹사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미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구위(저하된 구위)로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던 바 있는 임태훈입니다. 올해라고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치 않습니다. 그가 뛰어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 그에게 더욱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가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치는 것 입니다.
//버닝곰(MLBspecial.net)
[사진=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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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김경문감독님에게 가장 큰 불만이 태훈이의 선발전환을 검토하지 않는 점입니다.
2010/03/07 11:07이러다가 태훈이 잘 못 될까봐 걱정도 되고 며칠 전에 전진훈련가서 연습경기 기사를 찾아봤는데 던졌다는 기사가 없는 듯 보이니 더 걱정되더군요. 아파서 연습경기에 나오지 않은건지...
지난 3년간 불펜으로 혹사 당할만큼 당한 태훈이 진짜 걱정됩니다.
저도 걱정되네요. 계속 불펜에서 혹사당하면 구위도 떨어질테고 무엇보다 팔꿈치나 어깨는 괜찮을지.. 사실상 선발투수까지 포함하더라도 두산 투수진의 에이스인데 말이죠.
2010/03/07 12:22두산이 올시즌 전력보강은 닥치고 선발이었죠..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쓴 불펜진인데.. 여기서 임태훈을 빼머리면 답없죠.. 한국야구는 일단 불펜이 강해야 가을야구에 갈수 있으니.. 우승하려면 어쩔수없는 선택입니다.
2010/03/07 17:43그럼 지난 3년간 두산은 불펜이 약해서 우승을 못했던 것이었나요? 지난해와 재작년의 두산의 불펜진은 리그에서 손꼽힐 정도의 막강한 위력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우승을 거머쥐진 못했죠.
2010/03/08 22:48물론 불펜이 강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씀에는 동의합니다만 제가 말하려는 의도에서는 벗어난 듯 해 덧붙입니다.
전 임태훈에게 안정된 보직과 더이상의 혹사를 바라지 않는 심정에 이런 글을 쓴 것이지 불펜이 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도로 이 글을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음.. 두산이 불펜이 약하다는 뜻이 아니고요.. 작년에 불펜이 강했기 때문에 2010년에 보강을 안했고.. 보강을 안했기 때문에 임태훈을 선발로 못돌린다는 뜻입니다. 강한불펜진이 더욱 보강되었다면(임태훈을 대체할 선수를 수급하였다면..) 임태훈을 선발로 돌려도 되겠지만... 두산의 불펜진이 강한건 임태훈이 있기 때문이죠..
2010/03/10 10:43최근 들어 마무리보다 더 빛나는 중간계투들이 많이 보이죠.
2010/03/08 07:39팀의 소금이라 말할 수 있는 선수들이죠.
어찌 보면 선발, 마무리에 비해 저평가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임태훈, 이재우, 정현욱, 권혁 같은 선수가 그에 해당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요즈음 마무리는 거의 1이닝짜리인데 비해
이런 선수들은 시즌 통틀어 70~110이닝을 소화하니 굉장히 힘든데.
오히려 몸이 상하는 정도가 가장 심한 보직이라 안타깝죠.
(다만 권혁 같은 류는 선발감은 아니죠.)
저와 같은 생각이시군요. 이건 제가 이전에 썼던 글인데
2010/03/08 22:31http://mlbspecial.net/1328
이 글을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곰군..꼭 내가..소스 하나 흘리문 낼름 쓰드라...ㅡㅡ;;
2010/03/08 10:36정재복도 쓰지그랴 ...ㅋㅋ
ㅋㅋㅋ;
2010/03/08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