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 역대최다 550만 관중 동원. 올해 한국 프로야구는 그야말로 풍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힘든 상화에서도 대표팀을 이끌어 주신 감독님과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팀을 위해 기꺼이 몸을 내던진 선수들의 투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 역시 팬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요?
잠시 축구로 시선을 돌려보자면, 현재 국내 프로축구 K리그와 일본의 J리그의 연봉 수준 차는 그리 심하지 않다고 합니다. 야구와는 상황이 좀 다르죠?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의 실력 있는 선수, 더불어 젊은 유망주들은 꾸준히 J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실제로 입성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비슷한 수준의 돈을 받는다면 당연히 말도 안 통하는 다른 나라보다야 가족들과 친구들 모두 있는 조국이 나을텐데 말이죠. 답은 한가지 입니다. 바로 '팬'입니다.
몇해 전, 성남일화와 일본의 우라와 레즈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붙은 적이 있었습니다. 결과야 어찌되었건 두 팀 간의 실력은 분명 비등했습니다. 성남이야 설명이 필요 없는, 야구로 치자면 해태와 같은 왕조를 건립한 팀이고 우라와 역시 J리그의 명문구단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두 팀의 레벨이 극명하게 갈린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 역시 '팬'이었습니다. 이미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인기구단인 우라와의 팬들은 성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시작 전부터 성남의 기를 잔뜩 죽여 놨습니다. 물론 그것이 경기 결과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의욕에는 분명히 영향을 끼친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히어로즈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히어로즈는 대대적인 선수단 장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행하고 있는 장사는 '원가판매'와는 거리가 먼 '사장님이 미쳤어요'에 가까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본인들이 말했던 '합리적인 트레이드'는 뇌리에서 잊혀진지 오래인 듯싶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부분의 언론이 그들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다른 시선을 가지신 분들은 '무조건 욕할 것만은 아니다','앞날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라는 등의 의견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날을 위한 초석이라. 그렇담 히어로즈는 팀의 간판타자와 에이스를 내주고선 대체 무엇으로 앞날을 준비하려 한단 말일까요?
선수단의 대부분을 시장에 내놓고선 그들의 대가로 받아오는 것은 유망한 어린선수가 아닌 돈이다. 아무리 보아도 미래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만약 프로야구가 축구처럼 현금트레이드가 활성화 되었다던가 한다면 선수들을 팔고 마련한 자금으로 새로운 선수들을 사오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게 바로 우리의 프로야구입니다.
그들이 '판매불가'를 선언한 강정호, 황재균과 같은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이들 역시 언제고 거액의 돈과 맞교환 될 수 있다 보여집니다. 만약 팬들 역시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그 팀에게 애정을 쏟을 수 있을까요?
내가 응원하는 팀의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돈 몇 푼에 타 팀으로 팔려가고, 데뷔 때부터 지켜봐온 유망주의 실력이 본 괘도에 오르자 또 타 팀으로 이적하는,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는 팀에게 애정이 생긴다면 저는 그 분을 대인배 중에 대인배로 떠받들겠습니다.
야구팀의 미래는 선수들이 책임집니다. 그들이 군침 흘려야 할 대상은 대기업의 지원을 등에 업은 팀들의 돈이 아니라 상대팀이 애지중지하는 누구나 탐낼만한 유망주들이어야 합니다. 그런 근시안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리모컨을 쥐고 있는 히어로즈의 미래가 밝아 보이지 않는 것은 저뿐만이 아닐 것이라 믿습니다.
이미 야구판에 뛰어들 때부터 많은 논란을 야기 시켰던 히어로즈지만, 지난 시즌을 통해 그러한 좋지 못한 이미지를 씻어내는데에 성공했습니다. 더불어 목동의 주민들을 끌어들이는 것 까지 성공하며 히어로즈의 앞날은 밝아보였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히어로즈는 자신들이 이루어낸 것들을 다시 자신들의 손으로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목동의 주민들이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사진=서울 히어로즈]
//버닝곰(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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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지금 히어로즈의 움직임이 일단 살아야 한다는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면 어쩔 수 없는일이 아닌가 싶네요. 다른 프로야구팀처럼 대기업에 소속되어 그 돈을 뽑아낼 수 있다며야 지금의 선수 세일은 팬들을 생각해서 잘못된 방향이겠습니다마는..히어로즈의 경우 그렇지 못한게 사실이고, 더욱 슬픈건 당연히 프로스포츠의 주최가 되어야할 팬들이 구단에 제공하는 돈이 어느 프로야구팀이고 그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살아야죠. 안타깝지만 이렇게라도.
2009/12/30 01:48히어로즈는 흙 파면 돈이 생기나요? 우리나라 스포츠팀은 대기업의 일방적인 투자밖에 돈 줄이 없죠. 돈줄이 끊긴 히어로즈가 팬들한테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에서 선수 장사 말고 방법이 또 있을까요? 히어로즈가 선수파는 모습이 싫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선수 티셔즈 몇개 더 사시고, 후원금도 내시고 경기장도 더 많이 가세요.
2009/12/30 10:11아 예 경기장은 많이 가고 있네요.
2010/01/01 19:37말씀하신대로 그렇게 돈이 궁한 사람들이었다면 애초에 프로야구단 운영에 뛰어들지 말았어야 했겠죠? 아니 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네요. 지금이 당시처럼 모두들 운영을 꺼리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말이죠.
곰군..올시즌 나랑 손잡고 목동 ㄱㄱ ㅆ ? ㅋㅋ
2010/01/04 10:24음.........목동은 군인 얼마나 할인 되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
2010/01/06 21:35저도 히어로즈 팬으로서 마음엔 안들지만 어쩔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다른 선수들이라도 먹고 살아야하니...
2009/12/30 10:23팬때문에 K리그 선수들이 J리그로 간다??
2010/01/03 12:16사실은 사실대로 전달되야 하는거죠..
님으 말씀처럼
J리그와 연봉차이는 C급레벨의 연봉을 받는선수는 큰 차이가 없지만
A급 레벨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K리그와 큰 차이가 납니다..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사실마냥 비교하면서 말씀하지 마세요..
(상식적으로 팬때문에 J리그간다는게 말이 됩니까??)
본문에 있었던 우라와아 성남의 경기는 저도 경기장을가서 봤기에
공감하지만. 팬때문에 선수들이 이적하다는건 틀린말 같군요..
간혹 유망주들이 J리그로 가는게 돈때문은 아니다 라는 말들을 듣지만..
정작 그들은 J리그의 현실을 파악을 못하고 에이전트의 농간으로 끌려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에이전트 입장에서야 드레프트가 있는 K리그 보다는
자유계약인 J리그가 더 수입을 벌어들이기 때문이죠..
야구에 큰 관심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히어로즈가 처한 상황과 K리그의 상황과는 현저히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아 네 말씀 감사합니다. 하지만 일본축구와 한국축구의 연봉수준이 야구와 같이 0이 하나 더 붙는다던가 하는 것도 아닌 상황인데, 이게 그렇게 큰 차이인가 싶네요.
2010/01/08 21:49그리고 제가 축구 이야기를 한 것은 한가지 예를 든 것 뿐입니다. 그야말로 '예'지요.
대체 제가 글 내용 어디에다 히어로즈와 k리그가 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했는지요?
선수 장사 옹호하시는 님들은 히어로즈 관계자들인지?
2010/03/25 22:14예를들어 만약에 누가 은행에서 돈 빌려서 어떤 회사
를 사들였다고 쳐요..
그 이후 그 회사 자산을 일부 떼어내서 빚 갚고 또 일부 떼어내서 내 주머니에 챙기고
이런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데 이게 말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