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노마 가르시아파라 그리고 데릭 지터,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던 이 세 명의 천재 유격수의 등장은 메이저리그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유격수라는 점만 같을 뿐, 타격 성향이나 수비 스타일까지 뭐 하나 닮은 구석이 없는 이들은 각자의 강한 개성만큼이나 크나큰 인기를 누렸다. 내셔널 리그에서는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의 홈런 경쟁이 인기를 주도했다면, 아메리칸 리그의 인기를 이끌었던 장본인은 ‘유격수 3인방’이라 불리는 바로 이들 세 명이었다.


하지만 가르시아파라가 부상에 허덕이기 시작하면서 내셔널 리그로 트레이드 되었고, 로드리게스는 뉴욕 양키스에 합류하면서 3루수로 전향했다. 오래도록 지속될 줄 알았던 3인방의 시대는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현재는 지터만이 유격수 포지션을 지키고 있다.


최근 들어 내셔널 리그에는 이들을 좋아했던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큼 뛰어난 유격수들이 계속해서 배출되고 있다. 지난해 리그 MVP를 수상한 지미 롤린스도 너무나 뛰어난 선수지만, 특별히 눈이 가는 것은 이제 막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호세 레예스(25)와 핸리 라미레즈(25) 그리고 트로이 툴로위츠키(24)다. 이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10년 전 풋풋했던 시절의 원조 유격수 3인방을 추억하게 만든다.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큰 주목을 받아온 레예스는 2003년에 20살의 나이로 빅리그에 입성했다. 팀의 중심이 될 리드오프로 기대 받던 그는 2005년 6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하더니 2006년에는 66개의 장타와 64도루를 바탕으로 122득점하며 리그 최정상급 1번 타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포스트 시즌 탈락 위기에 놓인 팀을 구해내지 못했지만, 78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3년 연속 도루왕에 등극했다. 두말 할 것 없는 현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1번 타자 중 한명이다.



Yr

G

R

H

2B

3B

HR

RBI

BB

SO

SB

AVG

OBP

SLG

레예스

05

161

99

190

24

17

7

58

27

78

60

0.273

0.300

0.386

06

153

122

194

30

17

19

81

53

81

64

0.300

0.354

0.487

07

160

119

191

36

12

12

57

77

78

78

0.280

0.354

0.421

라미레즈

06

158

119

185

46

11

17

59

56

128

51

0.292

0.353

0.480

07

154

125

212

48

6

29

81

52

95

51

0.332

0.386

0.562

툴로위츠키

07

155

104

177

33

5

24

99

57

130

7

0.291

0.359

0.479



자쉬 베켓과 마이크 로웰이 보스턴 유니폼을 입는 과정에서 플로리다로 트레이드 된 핸리 라미레즈도 2년 연속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트레이드 된 이후 맞이한 2006시즌에서 팀의 주전 유격수로 낙점 받은 라미레즈는 74개나 되는 장타를 기록하는 한편 도루도 51개나 성공시켰다.


당당히 신인왕을 차지한 라미레즈는 2년차 징크스가 뭐냐고 묻는 듯 2007시즌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전년도보다 4푼이나 오른 .332의 타율부터 시작해 2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중심타자 못지않은 막강 화력을 선보였다. 그런 와중에도 전년도와 똑같은 51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125득점, 리그 MVP 투표에서 10위에 올랐다. 적어도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은 MVP에 선정된 롤린스에 비해 한 치의 모자람도 없는 수준이었다.


셋 중 유일하게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인 툴로위츠키의 작년시즌 데뷔도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24번이나 담장을 넘기며 53년 만에 내셔널 리그 신인 유격수 최다 홈런 기록(종전 1954년 어니 뱅크스의 19개)을 갈아치우는 등 파워 넘치는 거포형 유격수의 출현을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라이언 브론이라는 괴물 신인이 등장하는 바람에 신인왕은 놓쳤지만, MLB.com에서 실시한 ‘팬들이 뽑은 올해의 신인’에는 브론을 제치고 당당히 2007년 최고의 신인으로 뽑혔다.


메이저리그 전체 유격수 수비율 1위에 오르는 등 안정적인 수비까지 선보인 툴로위츠키는 당당한 체구와 클럽 하우스 내에서의 리더십 등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연상시키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인다면 로드리게스 이후 다시금 40홈런을 때려내는 거포 유격수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두 명은 동부에, 한 명은 서부에서 뛰고 있다는 상황까지 유사한 이들 신(新) 유격수 3인방은 아직도 적지 않은 발전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어 더욱 기대가 된다. 레예스와 라미레즈는 물론 이제 막 신인 티를 벗은 툴로위츠키까지도 벌써부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기도 하다.


10년 전의 원조 3인방의 경쟁은 유격수로서 사상 최초로 50홈런을 때려낸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승리로 끝이 났다고 할 수 있다. 10년이 지난 후 리그를 옮겨 내셔널 리그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유격수 3인방의 경쟁은 누구의 승리로 끝이 날까. 동일한 포지션을 가진 비슷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이루는 라이벌 구도는 언제나 이를 지켜보는 팬들을 즐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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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페페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이버 기사와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랬는데!!
    읽고 보니 둘다 기자님 글이였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8/01/15 12:02
    • Favicon of http://pridekhs.tistory.com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아직 기자라 하기에는 좀 부끄럽구요^^;
      여기는 그냥 제 개인 블로그라고 생각하시면 되니
      편하게 찾아주시길...^^

      2008/01/15 16:23
  2. 매니매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핸리 ㅠㅠ 왜 보냈냐구..ㅠㅠ

    2008/01/15 12:10
    • Favicon of http://pridekhs.tistory.com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그래도 그 댓가가 베켓과 로웰이라면 위안이 되지 않으세요?
      그둘 덕분에 우승도 했는걸요..ㅎ

      2008/01/15 16:23
  3. Favicon of http://lovemanny.egloos.com BlogIcon 내사랑매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심스럽게 헨리의 승리를 찍어봅니다....

    2008/01/15 12:32
  4. Favicon of http://najoba.egloos.com/ BlogIcon NewAce조바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헨리,레예스하면 롤린스가 떠올르더군요ㅋ

    그래서 당연히 저 3명인줄 알았습니다.
    근데 롤린스는 저둘과 비교하기엔 나이가 좀 많네요..

    2008/01/15 13:11
  5. Favicon of http://blog.daum.net/roly-poly BlogIcon 롤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 3인방이 계속 유격수 자리에 남아있을까요? 레예스는 몰라도 나머지 두 선수는 장타력이 점점 향상될 것 같은데... 괜찮은 유망주가 나타나면 수비부담을 줄이려 팀에서 컨버젼 시키지 않을까 싶네요. 암튼 세 선수 모두 유격수 자리에서 롱런하면서, 서로 좋은 경쟁을 펼쳤으면 합니다. 춴! ㅋ

    2008/01/15 13:14
    • Favicon of http://pridekhs.tistory.com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툴로위츠키는 워낙 수비가 좋아서 걱정 없을것 같구요
      문제는 역시 헨리죠...
      컨버전은 시간 문제일수도...--;

      2008/01/15 16:25
  6. Favicon of http://redsox.egloos.com BlogIcon Anakin  수정/삭제  댓글쓰기

    핸리가 수비가 불안하긴해도 그래도 워낙 툴자체는 좋은넘인지라 장기적으로 경험이 쌓이면 어느정도 좋은 수비를 보여줄거 같기도 합니다. 체구가 급격스레 불어나 유격수 자리가 힘들어지는 그런현상은 아니니까요.. 한때 우리 팜 선수였고, 베켓과 로웰을 안겨준넘이라 여러모로 관심이 안갈래야 안갈수가 없는데 저도 저중에선 핸리를 응원합니다 ㅎㅎ

    2008/01/15 17:59
    • Favicon of http://pridekhs.tistory.com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어께는 좋은 편이니 노력과 경험이 어우러지면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겠죠.
      저도 어지간하면 컨버전 안하고 포지션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에이로드가 3루수 된것도 눈물이 나는 판국이라...T.T

      2008/01/15 22:26
  7. 박종유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잘 봤습니다.톨로위츠키가 2008년에도 날아 다닌다면 다시 3대 유격수 논란이 뜨거워질 듯 합니다.^^
    댓글이 많아서 적어도 그닥 튀지않는다는 T.T

    2008/01/15 18:48
    • Favicon of http://pridekhs.tistory.com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
      제가 항상 챙겨보고 있으니 슬퍼마시길...ㅋ
      사실 레예스랑 라미레즈는 걱정이 안되는데
      툴로위츠키는 기대만큼 걱정도 앞서네요.
      올해도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2008/01/15 22:27
  8. 디키&조  수정/삭제  댓글쓰기

    JJ 하디도 잘해주길 바랄뿐...ㅎ 덧붙이자면... 스테판드류...-_-ㅋ

    2008/01/16 20:11
    • Favicon of http://pridekhs.tistory.com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갠적으론 칼리어 그린에게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과연 위의 세명을 따라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하디, 그린, 드류 이 세명도 충분히 훌륭한 선수들임에 틀림 없지요~

      2008/01/1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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