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올 시즌 신인왕 경쟁이 예년에 비해 그 수준이 떨어진다고들 말한다. 실제로도 그 말은 사실에 가깝다. 10승을 거둔 선발 투수도, 안정감 있는 마무리도, 수준급 타자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올 시즌 신인왕에 대한 관심은 예년보다 덜한 편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숨겨진 보석처럼 빛나는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두산의 구원투수인 중고신인 고창성이다. 대부분의 언론에서 올 시즌 신인왕 구도를 홍상삼과 이용찬의 2파전으로 바라보는 있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년의 신인왕들에 비해 그다지 부끄럽지 않은 성적으로 신인왕을 수상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고창성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그가 신인왕을 수상해야 하는 네 가지 이유를 살펴보자.1. 1점대 평균자책점
고창성은 올 시즌 구원투수로만 64경기에 등판해 74이닝을 소화했다. 구원투수로서 적지 않은 이닝을 책임진 고창성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95다. 규정이닝의 50%이상(67이닝)을 소화한 전체 57명의 투수 가운데 이 보다 낮은 평균자책을 기록한 선수는 ‘2009년 최고의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KIA 유동훈(0.53)이 유일하다.
선발이든 구원이든 신인 투수가 1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한다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다. 특히 올해는 유독 ‘타고투저’가 두드러진 시즌이었기에 고창성의 기록은 더욱 빛난다. 지난 27년 동안 규정이닝의 50%이상을 소화하고 1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한 신인 투수는 모두 8명, 그 중 3명(91년 조규제, 02년 조용준, 05년 오승환)이 신인왕을 수상했다. 고창성은 그 4번째 주인공이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선수다.
2. 블론 세이브 ‘제로(0)’
고창성은 64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16홀드(2위)와 1세이브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단 하나의 블론 세이브도 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규정이닝의 50%이상을 소화한 14명의 구원투수 가운데 블론 세이브가 없는 투수는 고창성이 유일하다. 0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한 유동훈 조차도 3번의 블론 세이브가 있었다.
K-I-I-L라인이라 불렸던 두산의 불펜 4인방 중 고창성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총 13번의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임태훈이 6번, 이용찬이 5번, 그리고 이재우가 2번이었다. 고창성이 두산 불펜에서 차지했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선발)가 부실해 잇몸(불펜)으로 버텨왔던 두산의 야구는 고창성이라는 투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3. 부실한 경쟁자들
현재 언론으로부터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두 주인공은 고창성의 팀 동료인 홍상삼과 이용찬이다. 하지만 이들은 ‘선발’과 ‘마무리’라는 보직상의 이점 외에는 고창성에 비해 나은 점이 하나도 없다.
홍상삼(117이닝 9승 6패 5.23)은 경기당 평균 투구이닝이 4.49로 전체 9이닝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한다. 이것은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선수들 가운데 한화 김혁민(4.36) 다음으로 적은 다소 민망한 수치다. 5이닝도 책임지지 못한 투수를 ‘선발투수’라는 이유로 플러스 점수를 줄 수는 없다. 5점대인 평균자책점도 걸림돌이다.
이용찬(26세이브 4.21)은 세이브 부문 공동 1위라는 실질적인 타이틀을 따냈다. 올 시즌 모든 신인들 중에 유일한 타이틀 홀더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5번의 블론 세이브와 4점대의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불안한 마무리’였으며, 51경기에 등판했지만 고작 40⅔이닝만을 소화한 ‘관리된 마무리 투수’였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이 가장 위태로운 상황에서 믿고 등판시킬 수 있었던 투수는 이용찬이 아니라 고창성이었다.
신인 타자들도 부실하기 그지없다.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신인 안치홍(14홈런 38타점 .235)은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경쟁에서 사실상 이탈한 상태다. 74이닝을 소화하며 단 1개의 홈런만을 허용했을 정도로 뛰어난 피칭을 보여준 고창성에 비하면, 다른 경쟁자들의 기록은 성에 차지 않는다.4. 팬들의 지지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그 영향을 받은 한국 야구팬들의 수준은 매우 높아졌다. 이제 그들은 각종 야구 관련 커뮤니티나 개인 블로그 등에서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드러내고 있다. 많은 매체가 홍상삼과 이용찬을 신인왕 1순위 후보로 거론하자, 이에 대해 가장 먼저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도 바로 야구팬들이었다.
이런 ‘준전문가급’ 팬들이 신인왕 후보로 가장 인정하고 밀어주는 선수가 바로 고창성이다. 팬들은 고창성의 이름이 홍상삼과 이용찬의 이름이 거론 된 후에 ‘기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현실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고창성은 ‘팬들이 원하는’ 신인왕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다.
[사진=두산 베어스, 기록제공=Statiz.co.kr]
// 카이져 김홍석
PS. 이번 주 내에 MLBspecial에서 MLB(의류업체)에서 새로나온 신상 슈즈(18만원 상당)와 컨셉 티 캡 10세트를 걸고 이벤트를 할 예정입니다. 그에 앞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스포츠관련 블로그의 역할”이라는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니, 방문객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Event 및 설문 참여(클릭)
+ 이곳 블로그를 좀 더 편하게 보고 싶으시다면 Daum View로 구독해 보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으헉~ 고창성을 뺐겼다...ㅠㅠ 형님 너무해요..ㅠㅠ
2009/09/28 09:35또 써도 되는데요...
2009/09/28 12:00비교되잔아요 ㅋㅋ
2009/09/28 13:07두산팬들은 다 알겁니다 아마
2009/09/28 09:56고창성이 신인왕 받아야 마땅하다는 걸 ㅋ
홍33 선수에겐 미안하지만 이번 시즌은 정말 운이 좋아서 9승이나 찍었죠
등판하면 타선 지원이 아주 좋았거든요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줘도
불펜으로 막고 역전했으니 패가 안 쌓이고 럭키가이라고 많은 두팬들이 좋아했지만
평균 이닝수나 QS 성공률만 보면 설령 두자리 승수를 찍었어도 글쎄요..
이용찬 선수도 시즌 초중반까지는 잘해냈는데 세컨드피치가 좀 부족해 보이고
시즌 중후반엔 몇번의 블론 후 자신감마저 결여 되면서 원포인트 마무리로
세이브 따낸게 많죠..
반면 고창성 선수는 틈만 나면 나와서 던졌죠 최고의 미들맨 이었습니다.
양신한테 맞은 피홈런 단 1개 whip도 1이 안되는 걸로 알고 있고, 피안타율도 그렇고
말이 엄청 길어졌는데 절대로 고창성 선수가 신인왕을 수상해야 타당합니다 암요!!
홍상삼이 신인왕이 되면 예전의 이동학과 더불어 역대 최악의 신인왕이 되겠지요...
;
2009/09/28 12:01팬들로부터 '양아치 세이브'라는 촌평을 들은 이용찬보다는
믿을 수 있는 중간계투인 고창성이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너무 외면당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두산팬은 아니지만 올해 신인왕은 고창성이 유리하지않나 보네요.
2009/09/28 11:24시즌초 많은 경쟁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성적이 꾸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즌끝까지 꾸준한 성적을 보인 고창성이 가장 유력할듯 싶습니다.
삼성의 김상수도 초반 좋은 페이스였지만 역시나....김민성도 마찬가지고
안치홍은 올스타전이후 별다른 활약이 없고 그나마 팀내 홍상삼이 10승을 올렸다면
가능성이 있었겠지만 역시나...
이용찬이 타이틀홀더로써 기자들에게 얼만큼의 지지를 얻느냐가 관건이 되겠군요.^^
고창성이 너무나 '당연'하게 수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2009/09/28 12:03언론 기사들이 계속 삼-찬 이 둘에게만 집중되는 것 같아서
노파심에 휘갈긴 글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타이틀 홀더라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그게 좀 걱정이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곱창 짱!!
2009/09/28 11:55두산 팬분들은 고창성을 곱창이라 부르나보죠?^^
2009/09/28 12:03'맛있는' 별명이네요...ㅋ
좋은 투수긴 합니다만 사람들에게 강하게 어필할수 있는 유형은 아니죠.
2009/09/28 13:36중간계투요원이라는 핸디캡도 현실적으로 무시못하고..
적어도 신인왕이나 MVP같은 타이틀 홀더가 되기위해서 실력외적으로
강한 임펙트를 줘야합니다. 고창성은 그부분이 떨어지는 것이죠.
반대로 수치만 놓고보면 안치홍은 다른 후보들에비해 많이 떨어지지만
팬들에게 강한 어필을 하는 뭔가가 있습니다. 올스타전 MVP도 먹었고...
하지만 투표를 하라면 전 이용찬을 찍겠습니다. 생각은 저마다 다르니깐...
역시나 임펙트....그러나 안치홍,이용찬과 홍상삼의 임펙트도 신인왕타이틀에는 조금 못미치지 않나 봅니다.
2009/09/28 13:41이용찬은 위에도 있듯 김경문감독님의 관리에 의한 타이틀이라는 점이 기자들에게 어떻게 어필될까라는점이죠^^
어차피 기자들의 인기투표니 뭐....^^;;
좋은 글 감사드려요
2009/09/28 22:16'당연'히 고창성이 되야함에도 아직도 많은 기자분들이 홍상삼과 이용찬에 주목하고 계신 듯해요..그래도 최근에는 고창성 기사들이 많이 나와서 좋네요^^
임태훈 신인성적에 비해서도 부족하지 않는데 아직 많이들 몰라주는 듯 하네요..ㅠ
올해 두산은 신인선수들의 성장으로 대박난 구단인거 같아요!
2009/09/29 01:33고창성 선수 (제가 두산팬이 아니라선지...크게 눈이 띄진 않았지만...중간 계투로 잘해준거 같아요 (기사나...모 윗분들 말씀이 흐흐) 언론에선 홍상삼, 이용찬을 주목하는거 같은데...마지막에 두 선수의 존재감이란...^^;;; 처음보다 많이 떨어진 듯하네요...신인상 고창성선수가 받았음 하네요! 근데...왠지...이용찬 선수가 받지 않을까 하는 제...예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