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간의 대장정이었던 2009시즌 페넌트레이스가 끝이 났네요. 이제 포스트 시즌만이 남았습니다. 올해 2월, 그러니까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기 약 두 달쯤 전에, 야구타임스 게시판에서 한 회원분이 제게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Naver의 박동희 기자가 올 4강을 SK, 롯데, KIA, 히어로즈를 뽑았는데 김홍석님의 의견이 궁금해요”
그래서 전 이렇게 답변해드렸습니다.
“공교롭게도 SK, 롯데, KIA 까지는 저랑 똑같네요. 하지만 나머지 한 팀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나머지 5팀 모두가 비슷비슷해 보여서 말이죠. 정재훈과 김선우가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면 두산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외국인 선수의 활약상에 따라 삼성의 가능성도 제법 높아 보입니다. 아직까지는 딱 골라서 찍지를 못하겠네요. 외국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때부터 8개월 정도 지난 현재, 저는 괜시리 이때의 예상을 다시 찾아보며 혼자서 흐뭇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순위야 어찌되었건 4강에 오른 팀들은 거의 확실하게 맞췄으니까요. 삼성이 아슬아슬한 차이로 5위를 차지한 것까지 감안하면, 거의 신내림 수준이었죠. 모처럼 정확한 예상을 했다는 뿌듯함이 온 몸을 휘어 감는군요.(^^)사실 야구팬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시즌 전 예상으로 이러한 결과를 정확하게 맞춘다는 건 그 사람의 야구를 보는 식견 보다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인 경우가 많죠. 야구라는 스포츠가 가장 ‘의외성’이 큰 종목이기도 하고, 워낙에 긴 시즌을 치르다보니 변수도 많기 때문입니다.
저도 마찬가집니다. 겉보기로 드러나는 결과는 다 맞은 것 같아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죠. 제가 예상한 4팀이 4강에 진출했다기보다는, 4강에 오른 팀이 ‘우연히’ 제가 예상한 팀과 일치했다고 보는 편이 더 옳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SK의 경우야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경우였죠. 1위든 2위든 그 미묘한 차이는 무시해도 되겠죠. 롯데를 2위로 예상한 건 막강 타선에 홍성흔이 더해졌고, 거기에 손민한을 주축으로 한 선발진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손민한의 부상과 가르시아의 부진은 생각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가까스로 4강에 턱걸이를 했으니까요.
KIA의 경우는 최희섭이 올 시즌 괴물 같은 타격성적을 보일 거라는 ‘확신’이 있긴 했습니다. 솔직히 실제 성적보다 더 좋은 기록을 예상했었을 정도였죠. 하지만 KIA가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투수력이었죠. 이용규-김원섭-이종범으로 구성된 발빠른 타자들이 최희섭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막강 타선을 폭발시키리라 생각했던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두산은 뭐, 대충 맞아 떨어졌다고 보구요.물론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야구를 볼 때도 좀 더 분석적인 시각을 가지고, 여러 가지 요소와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긴 합니다. 그렇다보니 일반 팬분들 보다는 저의 예상이 적중할 확률이 조금은 더 높겠죠. 하지만 그래봤자 실질적으로 별 차이는 없을 겁니다.
실제로 작년 준PO에서 롯데의 여유 있는 승리를 예상했다가, 삼성에게 0-3 스윕을 당하는 바람에 ‘X망신’을 당하고 지인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감내해야 했던 고난의 시절도 있었습니다. 올 시즌은 내내 금요일에 하는 스포츠 토토 ‘승1패’를 제 나름의 예상과 함께 구입해봤는데요, 14경기 가운데 평균 7경기 정도를 맞추는 게 고작이더군요. 가장 많이 맞춘 게 10경기(3번)였는데, 토토는 11경기 이상 맞춰야 상금이 있습니다.(--;;)
잘 맞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매년 시즌 전이 되면 별의별 예상을 다 해보게 됩니다. 홈런왕부터 시작해 다승왕과 시즌 우승팀, 그리고 신인왕과 MVP까지. 틀릴 줄 알면서도 이러한 ‘예상놀이’를 그만둘 수 없는 건, 이것이 바로 팬이 누릴 수 있는 하나의 특권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주 화요일부터는 포스트시즌이 시작되는군요. 전 또 여러 가지 예상을 해보고, 그것을 글로 표현해야 합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가겠지요. 방문객 여러분들의 예상과 전망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곧 포스트시즌에 대한 예상글로 만나 뵙겠습니다. 야구팬의 즐거움인 ‘가을잔치’를 좀 더 넉넉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즐기시기 바랍니다.
[사진=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 카이져 김홍석PS.1 일단 준PO에 대한 저의 예상을 결과만 말씀드리자면 ‘롯데의 승리’입니다. 이유는 나중에 다른 글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아, 제가 특별히 롯데를 좋아해서 그렇게 예상한다는 말씀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롯데가 두산을 꺾고 PO에 올라간 후, SK에게 처참하게 패배할 거라는 예상도 함께하고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SK의 3연패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습니다.(물론 제 속마음은 이 예상이 틀리길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요. ‘예상’과 ‘바램’은 틀릴 수도 있다는 거 아시죠?)
PS.2 이번 주 내에 MLBspecial에서 MLB(의류업체)에서 새로나온 신상 슈즈(18만원 상당)와 컨셉 티 캡 10세트를 걸고 이벤트를 할 예정입니다. 그에 앞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스포츠관련 블로그의 역할”이라는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니, 방문객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Event 및 설문 참여(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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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감독이 3연승을 하겠다고 패배는 염두해두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2009/09/27 10:03어떻게 될지 참 궁금합니다 ㅋ
개인적으론 두산팬이지만 송승준 조정훈 장원준이 무서워요 ㅋㅋ
개인적으론 롯데팬이지만
2009/09/27 13:42김현수-김동주-최준석이 무서워요...ㅋㅋ
저도 롯데가 간단히 진출하고 SK에게 박살난다는 예상을 하고 있죠.
2009/09/27 11:41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가볍게 오른 SK와 기아는 세기의 대혈전을 치룬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점직 는다면 역시 SK가 더 확률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해태의 시대를 똑같이 SK가 열 것같습니다.
이번 가을은 롯데에게는 선발 왕국의 명암이 나오듯합니다.
불팬하고 마무리가 참...
솔직히 준플레이오프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가네요...
2009/09/27 13:42궁금한건 준플레이오프의 결과
그리고 역대 최고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 한국시리즈...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기대해봅니다^^
2009/09/27 18:42추천누르고 갑니다^^
저도 롯데의 우승을 바라고 있긴 합니다
2009/09/28 11:58하지만 커다란 난관이 둘이나 있네요...^^;
올해에도 "야구라"와 함께 한쪽편 편들어주기(ㅎㅎ) 포스트 계획이 있나요??
2009/09/27 20:18작년에 그 꼭지를 참 재밌게 봤었는데요.
예전 저희 학교 컴퓨터실엔 토토로 밥먹고 사는듯한 아저씨가 한분 계셨는데요.
농구, 야구, 축구에 관한 수기로 기록한 파일들을 항상 3권씩 들고 다니시면서 거의 24시간
컴퓨터실에 사셨던 분이 계셨던게 기억나네요. 이번 포스트 읽다보니 그 아저씨 적중률이
문득 궁금해지네요. 밥은 먹고 다니시겠죠?-_-ㅋ
아쉽게도 올해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2009/09/28 11:59작년에는 함께 다음에 몸 담고 있던 상황이라 가능했는데...
올해는 아니라서요...
좀 더 일찍 추진했다면 가능했을지도 모르는데
제가 좀 게을러서^^;;
전 타이거즈 팬인데, 그래도 SK의 3연패가 예상되는군요
;
2009/09/28 09:30이 예상이 깨지길 간절히 바라지만요 ㅎㅎ
그래도 정규리그 우승으로도 만족스러운 한 해입니다.
맘편히 가을야구 즐겨야겠습니다 ^^
올 시즌은 유난히
2009/09/28 12:00예상과 바람의 불일치가 많네요...
일치하면 기분이라도 좋을텐데 말이죠^^;
한화 팬인데... 시즌 초에 6등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Orz
2009/10/03 02:015월 말부터 야구 안 봤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