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의 첫째 조건은 ‘연승을 길게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연승이 끊어진 후, 그것이 곧바로 연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좋았던 팀 분위기가 한 순간에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의 롯데 자이언츠는 강팀답지 못했다. 최근의 4연승을 포함해 롯데는 올 시즌 5번의 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앞선 4번의 연승이 끝난 후에는 항상 연패가 기다리고 있었다.

롯데는 4월 17~18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2연승을 기록했다.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연승이 중단된 롯데는 이후 길고 긴 6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5월 12~15일에도 삼성과 한화를 상대로 4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금요일인 16일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 된 후 더블헤더로 열린 일요일 경기를 모두 내준 롯데는 결국 3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5월 24~27일에도 3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곧바로 올 시즌 두 번째 6연패를 당하며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6월 6일부터 12일까지 계속된 6연승은 올 시즌 롯데의 최다 연승기록이었다. 13일 히어로즈 전에서 연승이 깨진 후, 롯데는 또 다시 3연패를 당했다.

이처럼 롯데는 앞선 4번의 연승 후에는 반드시 3연패 이상을 기록했다. 연승으로 인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기에 현재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될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연승 후의 연패는 달아올랐던 롯데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했다.

롯데는 21일 KIA와의 경기에서 4-7로 패하기 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올 시즌 5번째 연승을 기록했다. 단독 4위까지 올라간 적도 있었고, 조금만 더 힘을 내면 4강 진입이 가능한 상황을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연승으로 달아오른 팀 분위기는 단 한 번의 패배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연승이 끊겼다 하더라도 그 다음 경기에서 승리해 연패를 면한다면 다시 기세를 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연패를 당하게 되면, 연승을 달릴 때 좋았던 팀 분위기는 어디론가 날아가고 패배감에 젖어들게 된다.

‘무승부=패배’라는 공식에 따르면 4위 히어로즈부터 7위 삼성까지의 승차는 사실상 1.5게임에 불과하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실제로 롯데도 단독 4위였다가 단 한 번의 패배로 6위까지 떨어지지 않았던가.

그렇기에 더더욱 당장 눈앞의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연승 이후의 최소 3연패’라는 이상한 징크스를 깨지 못한다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4~7위의 순위 싸움에서 순식간에 뒤쳐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24일부터 시작되는 1위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이 매우 중요하다. 버거운 상대임이 틀림없으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올 시즌 롯데는 두산과의 대결에서 4승 4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으며, 최근 2연승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롯데의 연승-연패 징크스 앞에서는 이러한 상대전적 마저도 통용되지 않았다는 점은 걱정거리다.

중요한 화요일 경기의 선발투수는 최근 롯데 투수들 가운데 가장 분위기가 좋은 송승준(5승 3패 4.48)이다. 첫 4경기에서 19이닝 동안 21점을 허용(19자책)하며 3패만을 당했던 송승준은 이후 완전히 되살아나며 9경기에서 5승 무패 방어율 2.87을 기록 중이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각각 8이닝과 7이닝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과시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과연 송승준이 두산 선발 김선우(6승 5패 4.42)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팀의 달갑지 않은 징크스를 날려버릴 수 있을까. 지금 이 시점에서의 3연패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경기가 펼쳐지는 사직으로 향한다.

// 김홍석(http://yagootimes.com/)

[사진- 이닝(inning.co.kr)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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